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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독립견문록 ①상하이] 자주독립 가르치던 인성학교…이젠 스타벅스 `이국적 풍경`-매일경제
글쓴이 관리자
날 짜
19-02-13 09:34
조회(516)
#1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9&no=86528 (222)
◆ 3·1운동, 임시정부 100주년 / 독립견문록, 임정을 순례하다 ① 상하이 ◆



`야소(耶蘇·예수의 음역)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란 문구가 적힌 붉은 조끼를 입은 중국여성은 전도에 한창이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중국 정부의 탄압으로 교회 바깥에서는 포교가 금지되지만 내부에선 자유롭다"는 50대 중국 남성 전도사는 "얼굴만 촬영하지 않으면 괜찮다"며 기자를 안내했다. 도통 구하기 어렵다는 중국어 성경이 때에 쩔어 세월을 간직한 채 꽂혀 있었고, 찬송가 40장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가 예배당을 가득 채우던 참이었다. 지난달 26일 토요일 오전이었다. 목은당(沐恩堂)이란 이름이 붙은 이 교회는, 상하이 최대 규모의 기독교회임과 동시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엄연한 유적지다.

미국 선교사 존 무어(J. M. Moore)의 이름을 차용해 당시 이름은 모이당(慕爾堂)으로 불렸다. 독립운동가 집회장소로 활용돼 1921년 도산 안창호가 이곳에서 연설했다. 임정 내부 문제를 해결하고자 조직 개편의 시동을 건 1923년 국민대표회의도 여기서 열렸다.


중국 상하이 내 최대 규모의 교회로 손 꼽히는 `목은당`은 과거 `모이당`으로 불렸던,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다. 도산 안창호가 이곳에서 연설했다. 지난달 26일 방문하니 십자가 아래로 외부에는 `眞理使爾自由(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란 성경 구절이 중국어로 적혀 있었다. [사진 = 이승환 기자]
사진설명중국 상하이 내 최대 규모의 교회로 손 꼽히는 `목은당`은 과거 `모이당`으로 불렸던,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다. 도산 안창호가 이곳에서 연설했다. 지난달 26일 방문하니 십자가 아래로 외부에는 `眞理使爾自由(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란 성경 구절이 중국어로 적혀 있었다. [사진 = 이승환 기자]

지금도 규모가 대단한 아치형 강당은 당시 위세를 짐작케 한다. 중국 정부 탄압으로 이름 밝히기가 어렵다는 중국 교인은 "여기가 한국의 유명한 유적지란 사실은 들어서 알고 있다. 한국 독립운동가의 심정이 지금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건물 외벽에 도색된 "眞理使爾自由(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란 문구가 교인의 머리 뒤로 보였다.

과거 상하이 만국공묘(万國公墓)로 불렸던 쑹칭링능원도 임정 요인들의 유적지다.

쑹칭링은 중화민국의 아버지라 할 쑨원의 처로, 쑹칭링의 새하얀 석고상이 관람객을 반겼다.

현재 만국공묘에 묻혔던 한국인 묘를 학계는 14기로 추정한다. 1992년 중국과 수교를 맺은 직후인 1993년 임시정부 제2대 대통령 박은식, 국무총리를 지낸 노백린 등의 묘는 한국으로 이장됐고 이에 석판도 바뀌었다. 가령 이런 식이다. `박은식 선생 묘지. 1993년 8월 5일. 이장(移葬) 대한민국.` 신규식, 안태국, 김인전, 연병환 등도 고국으로 돌아왔다.


쑹칭링능원은 과거 만국공묘로 불리다 지금의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과거 만국공묘엔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 14인이 묻혀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1992년 중국과 수교한 뒤 1993년 한국으로 대부분 이장했다. 지난달 25일 방문한 쑹칭링능원의 모습. [사진 = 이승환 기자]
사진설명쑹칭링능원은 과거 만국공묘로 불리다 지금의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과거 만국공묘엔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 14인이 묻혀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1992년 중국과 수교한 뒤 1993년 한국으로 대부분 이장했다. 지난달 25일 방문한 쑹칭링능원의 모습. [사진 = 이승환 기자]

상하이 내 한국인 교포들의 자녀 교육을 담당했던 인성학교도 빼놓을 수 없는 유적지로 손꼽히지만, 지금은 `소호(SOHO)`란 이름의 대형 건물이 들어서 흔적조차 가늠할 수 없었다.

개교 당시 학생이 4명뿐이던 인성학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활동중이던 1920년대에는 50~70명의 인원을 유지했고, 윤봉길 의거 이후 일제의 집요한 탄압으로 1935년 폐교했다. 나라 잃은 한국인이 몰려들어 자주독립을 가르치던 교육열 가득한 연단 자리엔 이제 스타벅스가 입점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중이었다.

[상하이 =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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