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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국정교과서 고시 강행] “독립운동가 공적은 지우고 독재자 이승만·박정희 미화 교과서 될 것”-경향신문
글쓴이 관리자
날 짜
15-11-05 14:59
조회(8582)
#1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1103231045… (1879)
ㆍ독립운동가 차리석 선생 아들 차영조씨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확정고시한 3일, 독립운동가 차리석 선생의 외아들 차영조씨(71)는 분을 감추지 못했다. 차씨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국정교과서는 독립운동가들의 공적은 지우고 이승만·박정희 같은 독재자들을 미화하는 책이 될 것”이라면서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되찾고자 한 나라가 이런 나라는 아니었을 텐데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차씨의 아버지 차리석 선생은 1930년대 임시정부 국무위원으로 활동하며 반평생을 해외에서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차 선생은 1945년 광복을 맞이한 후에도 조국 땅을 밟지 못하고 그해 9월 중국 중경임시정부 청사에서 숨을 거뒀다. 눈 감기 직전 선생은 갓 돌이 지난 외아들을 업은 부인에게 “나는 병들어 죽어도 나라가 광복됐으니 귀국하면 나라에서건, 주변 어디에서건 아이 공부시키고 키우는 데 지장 없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유언을 남겼다.





상하이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낸 독립운동가 차리석 선생의 외아들인 차영조씨가 경기 의왕시 자택에서 아버지의 사진 앞에 서있다. 차영조씨 제공







현실은 달랐다. 어머니가 단속을 피해 양담배 장사를 했지만 생활은 늘 어려웠다. 학교는 초등학교만 겨우 마쳤다. “아침에 바가지 하나씩 들고 나는 오른쪽 동네, 어머니는 왼쪽 동네로 가서 밥 한 숟갈씩 달라 해 먹던 생각이 나요.”

차씨는 그저 아버지 같은 독립운동가들의 역사가 제대로 기억되기만을 바랐다. 그러나 역사교과서가 다시 국정화되면서 당장 차씨의 아버지가 지켜온 임시정부의 역사가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헌법 전문에 명시된 임시정부 정통(계승)론 대신 ‘1948년 건국론’을 주장하는 뉴라이트의 시각이 이미 국정화 교과서 집필기준에 반영되면서 이승만 정부의 요직을 차지했던 친일 세력이 ‘건국 유공자’ ‘근대화 유공자’로 둔갑할 것이라는 얘기다. 차씨는 “임시정부 때 이미 대한민국 국호를 정했고 민주주의 정체를 정했는데 왜 1948년 건국절을 이야기하느냐”며 “배웠다는 사람들이 왜 우리나라를 2차 세계대전 신생국으로 만들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차씨가 생각하는 자랑스러운 역사는 “빼앗긴 나라 되찾으려 목숨 걸고 싸운 역사”다. 더불어 차씨는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부끄러운 역사까지 교과서에 빠짐없이 기록돼야 한다고 봤다. 1947년 제주 4·3사건과 1948년 여순사건, 베트남전 당시 민간인 학살의 역사까지 부끄러운 과거도 학생들에게 있는 그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제가 어느 순간부터 일본에 사죄하란 소리를 못해요. 양심에 찔려서. 일본보다 대한민국 정부가 학살한 우리 국민이 더 많아요.”

차씨는 “역사를 쓰는 일은 정부가 아니라 학자들에게 맡겨야 한다”며 “교과서가 국정화되면 부끄럽지만 잊어서는 안될 역사까지 지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씨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다른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함께 교과서 국정화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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