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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신년기획]다·만·세 100년, “민족 해방 위해 피흘린 조선의용대, 남·북 나누지 말고 인정해야”-경향신문
글쓴이 관리자
날 짜
19-01-15 09:57
조회(441)
#1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115060001… (212)


상룽성 조선의용군열사기념관장





상룽성 조선의용군열사기념관장이 지난달 17일 중국 한단시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상룽성 조선의용군열사기념관장이 지난달 17일 중국 한단시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1948년 분단 이전의 역사는 남북을 나누지 말고 있는 그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산주의자’ ‘김일성 반대’ 이유로 
남북 모두에서 외면 받아왔지만
중국에선 ‘항일 영웅’으로 기려
 


조선의용대의 주무대였던 타이항산(太行山)에는 조선의용군열사기념관이 있다. 남도 북도 아닌 중국 허베이성(河北省) 지방정부가 건립한 것이었다. ‘공산주의자가 있었다’거나 ‘김일성에 반대한 옌안파(연안파) 일부’라는 등의 이유로 남북 모두에서 외면받아온 조선의용대를 중국인들은 ‘항일 영웅’으로 기리고 있었다. 


중국인 상룽성(尙榮生·64) 기념관장은 조심스레 좌우의 차이 이전에 공동의 가치를 위해 희생했던 조선의용대의 독립운동을 남북이 있는 그대로 조명하길 소망했다. 그는 “(현재 남과 북에) 어떤 정치적 이념이 있는지와 무관하게 국가의 독립과 민족의 해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면서 “조선의용대가 항일전선에 앞장서 피흘리며 희생한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타이항산을 찾은 지난달 17일 인근 허베이성 한단시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조선의용대를 독자적으로 연구해 온 전문가이다. 


상 관장에게 조선의용대를 연구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그는 35년 전 한 조선의용대원과 얽힌 이야기부터 꺼냈다. 


“타이항산 전투에 참여했던 한 조선의용대원이 1984년 숨을 거뒀는데, 그분 소원이 ‘유골을 다른 대원들이 있는 곳에 같이 묻어달라’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조선의용대에 관심을 갖고 자세히 연구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의 연구는 2001년 경남 밀양에서 열린 윤세주 열사 학술대회에 참여하고, 2004년 한단시 서현 스먼촌에 기념관이 세워지면서 본격화됐다. 


상 관장은 중국 내에서 조선의용대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942년 5월 타이항산 스즈링 전투에서 사망한 조선의용대 지도자 윤세주·진광화를 이야기했다.


그는 “당시 중국공산당에서 ‘윤세주와 진광화를 따라 배우자’는 구호가 나왔고, 주더(朱德)와 펑더화이(彭德懷) 등 중국공산당 고위간부들이 이들의 희생을 기리며 조선의용대의 항일정신을 높이 찬양했다”고 말했다. 


상 관장은 “윤세주·진광화가 십자령 전투에서 함께 희생된 팔로군의 쭤취안(左權) 장군 옆에 안치된 것은 중국 국민들이 조선의용대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스먼촌 쭤취안 장군 가묘에서 약 500m 떨어진 거리에 윤세주·진광화 가묘가 있다. 상 관장은 ‘쭤취안 장군이 어떤 위상인가’라는 질문에 “중국사람들에게는 항일 민족영웅이다. 항일전쟁 때 희생된 중국 고위장성 중 가장 높은 지위에 있었다”고 답했다. 


중국공산당서도 ‘배우자’는 구호 
주민들, 항일 문구 덧칠하며 보전
한·중 우의 상징하는 소중한 교량
 


상 관장은 한·중 두 나라 우의의 상징으로 조선의용대를 기억해야 한다고도 했다. 1940년대 조선의용대는 타이항산에서 팔로군과 연합해 일본군에 맞섰다. 그는 조선의용대가 당시 남긴 항일구호를 언급했다. “수많은 항일구호 중 가장 감명 깊게 봤던 구호가 ‘중·한 양대 민족이 단결해서 공동의 적, 일본 강도를 타도하자’는 내용이었다. 이는 중·한 인민의 혈맹의 우의를 상징한다. 당연히 인정하고 계승해야 할 부분이다.” 


진중시 쭤취안현 윈터우디촌 주민들은 지금까지 조선의용대가 마을에 남긴 항일구호를 덧칠해가며 계속 보전하고 있다. 상 관장은 “조선의용대가 항일전 당시 촌민들과 굉장히 깊은 우정을 맺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조선의용대 문구를 우리가 보전하지 않으면 역사는 사라진다. 문구를 보전하는 것은 문화와 영혼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 관장은 윤세주에 대해서도 “중·한 우의를 맺는 교량”이라며 “공동으로 항일역사를 전승해갈 수 있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조선의용대의 자취와 기억을 찾기 위해 타이항산을 방문하는 한국사람이 많아졌다고 했다. 상 관장은 이를 “변화”라고 했다. 그는 “정치적인 부분에서 포용적인 성향이 드러나는 것 같다. 예전에 비해 조선의용대의 정신과 항일 성과를 더 많이 인정하게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 관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평화’와 ‘미래’를 이야기했다. 그는 “역사를 존중하고 평화를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면서 “다 함께 오늘과 내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역사를 내다보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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