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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축아이디어 공모전’ 심사평
글쓴이 관리자
날 짜
18-02-13 09:29
조회(1848)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축아이디어 공모전’ 심사평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축아이디어 공모전’에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우리는 대단히 즐겁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심사에 임했음을 우선 밝혀둡니다. 학술단체도 아니고 정부기구도 아닌 민간단체가 주최한 이 공모전에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204편이 출품된 일 자체가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응모작품들 중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와 그 근원으로서의 ‘3·1운동’에 대한 자기 나름의 역사 해석과 그런 해석 위에 구축된 독특한 조형미를 뽐내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출품작을 한 편, 한 편 보면서 심사위원들부터 ‘역사는 살아 있다’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이 마련한 심사 기준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첫째, 대한민국임시정부와 독립운동에 대해 어떤 역사 인식을 갖고 있으며, 그런 인식을 기념관 건축물(외관, 내/외부 공간, 조형물)에 어떤 컨셉으로 수렴하였는가?

둘째, 이 컨셉이 얼마만큼 새롭고 차별화된 방안으로 제시되었는가?

셋째, 이 컨셉을 건축물(외관, 내/외부 공간, 조형물)에 일관되게 관철시켰는가?

넷째, 이 컨셉이 실현가능하고 지속가능한 것인가?

이러한 네 가지 기준에 따라 심사위원들은 예심을 거쳐 올라온 79점의 작품을 중심으로 숙고를 거듭한 끝에 33점을 추리고, 여기서 다시 8점의 작품을 골라내기에 이르렀습니다. 시상을 할 수 있는 여지가 더 있었다면 아마도 그 작품수는 훨씬 더 늘어났을 것입니다. 그 다음에 8편을 다시 제로베이스에서 살펴보아 순위를 매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곽미정, 김은홍 님의 <메모리얼 스퀘어>가 만장일치로 최우수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우리가 짓고자 하는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의 가장 대표적인 콘텐츠는 건축물 자체일 것입니다. 그 중요성 때문에 이번 공모전에 제시된 건축물들은 매스감이 대단히 크고 위엄을 갖춘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메모리얼 스케어>의 작가는 임시정부가 국민들의 바램 속에서 태어났으며, 국민들의 꿈을 구현한다는 데에 자기 정당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작품들처럼 ‘큰 덩어리’와 ‘위엄’보다는 국민의 작은 꿈과 소망을 표현하고 담아내는 일에 주력했습니다. 지상에는 작지만 다양한 메모리얼 스퀘어가 수공간과 함께 존재하며, 지하에는 모든 뿌리가 깊이 내려가면 하나가 되듯 넓은 공간으로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 공간 속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성공한 업적뿐만 아니라 실패한 사건들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보도록 유도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이 지하층을 민족의 수난을 상징하는 서대문형무소와 같은 레벨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구성한 점도 좋았습니다.

그 다음은 우수상 3편입니다. 그 가운데 심사위원들은 우선 최지원 님의 <역사의 파편으로 다시 만든 길>에 주목했습니다. 이 작품은 독립문-서대문형무소-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을 이어줄 공간적 장치를 만들되, 그 장치를 임시정부가 거쳐간 상하이, 항저우, 류저우, 충칭 등지의 돌이나 해당 시기의 유물 등으로 구성하자는 제안이었습니다. 이런 파편들로 채워진 길이 독립문에서부터 서대문형무소 지역을 지나 임시정부기념관까지 이어진다는 것은 ‘역사를 잇는다’는 명확한 인식의 산물인 동시에 임시정부기념관 방문자들에게 명확하게 마음의 준비를 시키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사실 이런 아이디어는 그리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홀로코스트 전시라든가 도시재생사업 등에서 간혹 볼 수 있는 연출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을 향한 길은 아프고 시리고 고통스러웠던 고난의 대장정이었고, 그 과정을 되새기는 작업 역시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그 길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성찰해야 반복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역사의 파편으로 다시 만든 길>을 제안한 최지원 님의 작품이 우리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강하게 끌어당겼습니다.

또 현재 같은 학교 건축학과에 재학 중인 김건우, 송영란, 김양훈, 성대현 님이 힘을 합쳐 제안한 <과거·현재·미래를 담은 임시정부기념관>도 심사위원들로부터 크게 칭찬받은 작품이었습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를 포함해서 각종 독립운동에 자신을 바친 분들은 그 출신지역과 계층, 연령, 교육배경 등이 대단히 다양했습니다. 단 한 가지! 나라를 되찾겠다는 목표가 같았던 겁니다. 그런 다양성이 수평적으로 포개지는 구조를 갖도록 외관을 구성한 것도 좋았고, 건축물을 단순한 사각형의 매스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공간으로 분절한 뒤 그 각각을 경사지에 위치한 기념관 사이트에 적절히 연결시키려는 시도도 좋았습니다. 또한 사이트 해석에서 진입동선을 독립문과 서대문형무소로부터 길게 끌고 오지 않고 지하철 독립문역에서 바로 진입하는 방식으로 구성한 점도 칭찬받을만하다고 보았습니다.

또 하나의 우수상은 주현제 님의 <환희의 선율>입니다. 이 작품을 보는 순간 한 심사위원은 머릿속에 ‘옛날 의병전쟁 하던 분들의 머리에는 꽃이 피었다고 하더라’는 말을 떠올렸습니다. 나라를 지키거나 되찾겠다고 몇날 며칠 씻지도 못하고 산과 들을 헤매다 보면 그들의 머리에 바람결에 날아온 씨앗이 꽂히고 거기서 꽃이 피기까지 했다는 얘기입니다. 현실의 몸은 고달프고 고단하지만 그런 현실을 헤쳐 나가 우리가 맞.고자 하는 미래는 아름다운 꽃으로 후손들에게 전달되면 좋겠다는 바램이 이 이야기와 주현제 님의 작품 <환희의 선율>에도 배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물의 상층부를 하층부와 다른 소재와 디자인으로 구성하되 그것이 조명을 통해 우리가 함께 지향하는 미래를 자연스럽게 연상케 하자는 이 제안도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우리 심사위원들은 ‘최우수상’ 1편, ‘우수상’ 3편과 함께 ‘가작’ 4편을 선정했고, 최종심에 올라온 33편 가운데 이 8편을 제외한 25편을 ‘특선’으로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예심을 통과한 79점 가운데 이상의 33편을 제외한 46점은 ‘입선’으로 격려의 뜻을 전하기로 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이번 공모전에 제출된 모든 작품에서 임시정부와 조국 독립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과 기대를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그것이 이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으로 승화되어야 한다는 소명감을 가다듬을 수 있었습니다. 출품의 변들 가운데 “독립을 위한 열사들의 희생과 독립 후 얻은 기쁨을 조금이나마 공감하고 싶어 출품한다”, “임시정부의 피나는 노력에 대해 공부할 기회를 얻은 것 자체가 고마웠다”, “임시정부의 최종정착지인 서울에서 기념관 건립 아이디어를 낼 수 있어 뿌듯하다”는 등의 언급은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크게 두드렸습니다. 그런 점에서 심사위원들이 오히려 많이 배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 건축아이디어 공모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크게 머리 숙여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심사위원장 민영백
심사위원 김선현 김신희 김창희 김현주 이혜경 홍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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