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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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의 출발점에 서다
글쓴이 관리자
날 짜
20-04-07 11:07
조회(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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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장 / 본회 부회장

올해는 참으로 분주한 한 해입니다. 개인들의 마음도 그렇고, 나라의 진로 역시 암중모색 가운데 대세를 가르는 기회들을 갖게 됩니다.
우선, 4월 15일에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대표적입니다.
이 선거는 향후 4년 나라 살림살이의 방향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계기이자 현 정부의 집권 후반기 국정의 순항 여부에도 결정적으로 중요한 시험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분주한 2020년…우리가 ‘지나온 길’ ‘앞으로 갈 길’ 살펴야

그리고 올해에는, 10년 단위로, 이른바 ‘꺾어지는’ 기념일들도 유난히 많습니다.
국권 상실이라는 역사의 뼈저린 교훈을 되돌아보는 국치일(8월 29일)이 110주년이고, 또한 자주독립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무장독립운동, 독립전쟁을 수행해야 한다는 선각자들의 지도에 따라 일본정규군과 전투를 벌인 봉오동(6월 7일)과 청산리 대첩(10월 21일~26일)이 100주년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런 무장투쟁을 통하여 작은 나라, 병력과 장비 면에서 형편없이 열세한 나라일지라도 큰 나라와 대적할 수 있다는 역사를 배웠습니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큰 나라의 포위 속에 존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자면 우리의 자주적 저항정신으로 민족의 생존과 정체성을 확립해야 합니다.
그런 뜻에서 금년에는 독립전쟁 영웅들의 유해봉환 사업이나 선양사업이 더욱 활발하게 전개되기를 소망합니다.
한편 우리는 국권회복뿐만 아니라 그 후의 Nation Building 단계에서도 민족의 저력으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하였습니다.
강대국에 의해 조국이 분단되고 강대국의 대리전쟁을 치러야 했던 비극적 한국전쟁 발발일(6월 25일)이 70주년이며, 독재정권을 시민의 평화 시위로 물리친 4월혁명 기념일(4월 19일)이 벌써 60주년입니다.
그런가 하면, 권위주의 유신체제를 청산하고자 신군부의 무자비한 탄압에 맨주먹으로 맞서 이 나라 민주주의의 토대를 놓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5월 18일)도 40주년입니다.
이처럼 매 10년마다 하나씩 매듭을 지어나가는 역사 속에서 인간과 권력, 자주와 외세, 민주와 독재 등의 대립 상황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했는지, 아니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경우 어떤 사태가 일어났는지를 아주 뼈아프게 다시 곱씹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라를 빼앗기고, 전쟁의 참화를 겪으며, 나아가 시민적 권리를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 등은 인간이 감내해야 하는 가장 아프고 절박한 상황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와 우리 부모 세대는 그렇게 모진 역사를 거쳐 왔음을 새삼 실감합니다.
그런 가운데 오늘 우리가 누리는 이 나라의 ‘자유’와 ‘독립’과 ‘정의’와 ‘공평’의 가치들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선열들의 핏값으로 쟁취되었음을 실감합니다.
이것은 결코 때늦은 역사 타령일 수 없습니다.
올해 돌이켜 보는 역사의 결절(結節)과 계기들이 오늘날 한국사회의 방향에 과연 어떤 시사를 주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점에서 지난해 100주년을 맞았던 ‘3‧1독립선언’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의 정신은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또 다른 100년…‘독립’과 ‘자주’의 정신으로

이제 우리는 앞으로의 100년의 역사를 조망하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평화, 자유, 평등은 아직도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한반도는 아직도 분단과 대립 가운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전쟁의 위협 속에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독립선언서와 대한민국 임시정부 헌장의 정신을 오늘에 사는 우리들 모두의 가치로 확고히 정립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계에 과시하려는 것입니다.
한반도의 주인으로서 독립의 완성, 즉 자주적‧ 평화적 통일의 문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갈 태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국제정세가 경색 국면으로 갈수록 오히려 남과 북의 협력 가능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자주’의 길입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을 희망의 푯대로

그런 점에서 현재 진행 중인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의 건립 작업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이 기념관은 임시정부의 역사를 이미 고착된 화석과 같은 존재로 전시하고 살펴보는 장소일 수 없습니다.
3‧1운동의 독립과 자주정신에서 비롯된 임시정부를 오늘날 대한민국의 시원(始原)으로 되살리고, 거기서 21세기 대한민국의 새로운 진로를 탐색하는 장소가 되어야 합니다.
임시정부기념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비로 건립하겠다는 의지로 시작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여야를 막론한 초당적인 동의를 얻었습니다.
기념관은 이미 기본설계를 마치고, 시공회사와 전시공사업체도 선정되었으며, 정식으로 기공식도 가질 예정입니다.
2021년 말이면 모든 공사를 마치고 개관 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건립위원회는 이 모든 과정과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관리해 나가고자 합니다.
특히 이 기념관이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고 나갈 미래 세대들이 즐겨 찾는, 새로운 감각과 전시기법이 어우러지는 장소가 되게 할 것입니다.
아래쪽 서대문형무소의 암울한 과거를 딛고 멀리 남산을 내다보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미래를 구상하는 장소가 되게 할 것입니다.
그런 미래 가치들 가운데 독립과 자주가 중심에 설 것임은 두 말할 필요도 없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여전히 우리의 살아 있는 과거이자 새로운 미래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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