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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중국 패권주의의 핵심, 동북공정
글쓴이 관리자
날 짜
08-04-1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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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홍 (국회의원)

고구려로의 여행은 참으로 오래 전부터의 꿈이었다. 내가 대학에서 한국사를 전공해서이기도 하지만, 드넓은 만주벌판을 말달리던 기마민족 선조들의 역사와 조우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참 오랜 숙원이기도 했다.

고구려가 우리 민족에게 무엇인가! 우리 민족의 삶의 터전이 한반도로 제한된 이후 고구려는 늘 우리 민족의 자존심이자 대륙으로 향하는 기상의 상징이 아닌가. 특히 고통스러운 근현대사를 거치며 해방과 분단으로 한반도가 다시 동강난 채로 반세기를 살아온 우리에게 고구려는 통일시대와 동북아 중심국가로의 도약에 있어 하나의 표상이 아닐 수 없다.

중국 현지에 남겨진 고구려의 기상을 만나고자 중국에 몇 번이고 가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17대 국회에 들어온 후, 중국을 세 번이나 방문했지만 세 번 모두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현장지를 직접 시찰하기 위해서였다.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역사왜곡 현장지를 조사할 때마다, 중국의 연구자와 관료를 만날 때마다 중국의 역사왜곡의 범위가 넓어지고 정도가 심화되고 점을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핵심에 중국의 동북공정이 자리하고 있다.

소위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이란 동북변강역사여현상계열연구(東北邊疆歷史與現狀系列硏究)라는 장황한 제목의 줄임말로서, 말 그대로라면 "중국 동북 변경지방의 역사와 현재상황에 대한 일련의 연구작업"을 뜻하는 것이다.

중국이 자기들 돈과 연구인력으로 자기들의 변경 역사를 연구하는 것이라면 무엇이 문제이겠는가? 그러나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학술연구를 외피로 하는 중국의 정치적 목적이다. 다민족국가인 중국의 입장에서 소연방의 급격한 해체를 지켜보면서, 만약 몽골이 원(元)나라 역사를, 위구르족이 서역사(西域史)를, 티벳이 토번사(吐藩史)를 모두 자국의 역사로 인식할 경우 사실상 중국의 역사가 갈갈이 찢겨나가는 것은 물론 분리독립운동이 강화될 것을 우려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동북공정의 27개 연구과제 가운데 고구려사 관련 연구과제가 15개, 한중 접경지역 간도에 대한 연구과제가 12개라는 사실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과연 중국 정부는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인가.

1. 중국 역사왜곡 작업의 대중화 속도

고구려의 첫 도읍지로 알려진 환인 지역의 「오녀산성(五女山城)」을 방문했던 적이 있었다. 평일인데도 도처에 단체관광객이 가득한 것이, 역사왜곡의 대중화작업 속도를 능히 짐작할 수 있었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제작한 관광가이드 책자「五女山誌」에는「中國少數民族高句麗政權」이라고 씌어있다. 또한 ‘집안시’ 박물관 머릿돌에는 “고구려는 동북아지역의 고대문명 발전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준 중국 동북 소수민족과 지방정권의 하나였다”라 적혀 있음을 직접 확인했다. 고구려가 중국의 55개 소수민족 중 하나일 뿐이며, 지방정권일 뿐이라는 역사왜곡이 서슴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또한 중국 북경대학교의 교양역사교재에 왜곡된 고구려사 내용이 공식화되어 있는 것도 확인하였으며, 한국 고대사가 삭제된 중국 역사교과서를 중국 중고등학생이 배우고 있었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중국 정부가 진두지휘하고 있음은 삼척동자라도 알 수 있는 노릇이었다.

동북공정이 강력하게 추진되는 배경에는 간도 지방에 대한 중국의 영토 욕망이 자리잡고 있다. 1909년 한국의 외교권을 박탈한 일본이 임의로 간도 지역을 중국에 넘겨줬던 ‘간도협약’, 1945년 이후 무효가 된 간도협약의 유령을 붙들고 중국은 영토반환 요구를 사전에 무마하고자 애를 쓰고 있는 셈이다.

2. 중국 동북공정의 배경

중국이 고구려사를 빌미로 발해사를 포함한 한반도 역사를 송두리째 각색하려는 이유는 그들의 두려움(?)에서 기인한다. 역시 한반도의 통일이다. 남북이 통일이 되어 한반도가 하나가 될 경우, 중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동북 3성을 중심으로 하는 조선족들의 모국으로의 대거 유입과 동북 3성에 대한 영토권리 주장이다. 현재 중국 국적을 소유하고 있으나, 45개 소수민족 중 현존하는 모국(母國)을 안고 있는 유일한 민족이 조선족임을 중국은 진작부터 알고 있다. 그러나 조선족은 중국 정부의 통일성에 위험 요소인 동시에 동북아시아 패권을 장악하는데 긴요한 디딤돌이기도 하다.

조선족은 중국의 패권장악에 걸림돌인 통일된 한반도의 권한 강화를 중재할 히든카드이며, 동시에 경제재건의 수요가 많은 북한으로의 진입로라는 점은 다시 말해 무엇하랴. 아직 국내 언론에 자주 거론되고 있지는 않지만 동북공정의 핵심 중 하나는 간도지역이다. 통일 한반도와 중국의 국경 경계지역으로서의 간도를 뺏기지 않으려는 그들의 속셈에는 동북 3성의 조선족과 동북아시아의 패권장악이라는 복잡한 계산이 깔려있다.

그들은 통일된 한반도를 두려워하고 있다. 또한 향후 몇 십년 후 변동될 동북아시아 정세 속에서 제황을 원하고 있다. 중국은 그 첫 번째 제물이 고구려사를 택했고, 두 번째 제물로 백두산 공정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유기홍 의원 - 국회 <독도수호 및 역사왜곡대책 특별위원회> 위원, 국회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의원모임> 대표간사, 국회 교육위원회 열린우리당 간사, 관악 갑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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