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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2007년 10월>12월을 기다리는 사람들
글쓴이 관리자
날 짜
08-04-17 18:24
조회(2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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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민 (한국사학진흥재단이사장, 본회 이사)

출산으로 육아휴직을 한 여직원을 대신하여 계약직으로 일하던 직원이 계약만료로 퇴사하게 되어 인사차 내 방에 들렀다. 그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강남의 아파트 값에까지 화제가 이어졌다. 그녀는 자기 아버지가 20여 년 전에 분양받아 입주한 이래 지금까지 살고 있는 강남구 개포동의 15평 아파트 시세가 9억원이라며 은근히 자랑하는 듯했다.

그녀의 가족처럼 전혀 투기를 목적으로 강남의 재개발이 가능한 소형 아파트를 매집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어느 날 자고 일어나보니 부자가 되었으니 어찌 자랑스럽고 즐겁지 않으랴. 나는 그녀에게, 그 정도 가격이면 빨리 팔아 절반으로는 서울 근교의 넓은 평수의 아파트를 구입하고, 나머지는 부모님의 노후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지 않느냐고, 나로서는 제법 그럴듯한 재테크를 권했다.

그녀는 자기도 그렇게 하고 싶지만, 아버지가 전혀 그럴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그 아파트는 지난 몇 개월 전 아파트값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11억원까지 했는데, 그 사이 1~2억원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올해 12월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면 다시 1, 2억원은 오르지 않겠느냐는 것이 자기 아버지의 판단이란다.

점심에 한국전력의 한 계열사 감사로 있는 선배와 약속이 있어 삼성동의 어느 일식집엘 갔다. 그 집은 한국전력 직원들이나 근처 무역협회 관련자들이 단골로 이용하는 곳이라 했다. 그날 따라 손님이 한가하여 그 집의 여주인이 우리 방으로 들어와 직접 시중을 들었다.

나는, 이 집은 한국전력 관계자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2012년 한전이 지방으로 이전하게 되면 좀 타격이 있지 않겠느냐고 빈말이나마 걱정을 해 주었다. 그러나 그 여주인은 예상 밖으로 단호하게 응수했다. 올해 12월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되면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은 흐지부지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부근 접객업소 주인들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오후에 대학의 교육시설사업 융자와 관련하여 한 사립대학교 총장님이 내 방을 방문했다. 그 총장님과는 지난 2월, 취지와는 달리 낭패스럽게도 사학법 규탄대회로 일관되어버린 우리 재단 주최 사립대학총장초청간담회에서도 만난 바 있었다. 나는 총장님들이 현재 사립대학들이 처해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법적 장애요인의 개선과 제거, 해소에는 노력하지 않으면서 사학법 재개정이나 3불정책의 폐지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현상에 대해 조심스레 비판했다.

그러나 그 총장님은 내 말은 전혀 듣지 않은 채 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난하면서, 올해 12월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면 사학을 규제하는 사학법도 당연히 재개정되고, 대학의 자율권이 보장되도록 3불정책이 폐기될 것이라고 열을 올렸다.

저녁에 강남역 부근의 한 호프집에서 고등학교 동창회 운영위원회가 열렸다. 나는 우리 기 동창회의 총무 일을 맡아 해오고 있다. 서울의 고만고만한 중산층 출신으로 그럭저럭 자영업으로 밥술걱정은 없는 내 친구들은 대개들 강남 등 소위 ‘버블 세븐’ 지역에 살고 있다. 이 날의 화제는 단연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폭탄 이야기였다.

이들의 분석(?)은 사전에 조율이라도 한 듯 모두가 똑같았다. 현 정부는 북한에 무한정 퍼주기 자금을 만들기 위해 세금을 대폭 올리고 있다, 그런데 올해 12월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면 북한 퍼주기는 즉각 중단될 것이고, 그러면 종부세 따위는 당연히 폐지된다는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12월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실물경제 전망과 정세분석(?) 이야기를 지루하게 듣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 올라 자리에 앉으니, 온종일 튀긴 침방울 때문인지 갑자기 골이 띵해 오고 눈이 침침해 지고 입속이 말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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