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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2010년 5,6월>창작판소리 ‘백범 김구’와 독립운동사의 문화컨텐츠화 작업
글쓴이 관리자
날 짜
10-05-0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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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판소리 ‘백범 김구’와 독립운동사의 문화컨텐츠화 작업

이두엽(본회 이사, 군산대 겸임교수)

2010년 4월 12일 월요일 늦은 7시 서울 정동극장.
280석의 좌석이 가득 메워지고 보조의자까지 동원되었다. 3시간 반에 이르는 긴 시간을, 관객들은 때로는 박수치며 환호하고 때로는 가슴 먹먹해지는 아픔을 함께 나눴다. 창작판소리 ‘백범 김구’ 서울 초연이었다.
이날의 공연은 사단법인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김구재단이 후원했다. 제작 주체는 창작판소리12바탕추진위원회(추진위원장 김도현, 예술총감독 임진택). 동리 신재효 선생이 판소리를 바로 세웠으나, 원래의 12바탕 중 7바탕은 실전되고 춘향가, 흥보가 등 5바탕만 후세에 전해져왔다.
북으로 간 광주출신 박동실 선생이 유관순, 이준 열사 등을 소재로 열사가를 지었고, 임진택 선생이 김지하 시인의 ‘오적’ ‘비어’등 담시를 토대로 문화운동차원에서 창작판소리를 만들어 냈으나 3시간이 넘는 대작(大作)이 세상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점차 박제화 되어가던 판소리가 민족자주와 평화통일 이라는 ‘시대정신’을 끌어안고 창작판소리 ‘백범 김구’로 거듭났으니 2010년 4월 12일은 ‘문화사적 일대 사건’이 만들어진 날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앞으로 예술적으로 더욱 발효되고 숙성되는 기간도 필요하겠고, 국민의 사랑속에 다듬어지고 재창조 되어야 할 줄로 안다.
백범 서거 이후 60년의 세월이 지났으니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부터라도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예술적 감동’으로 백범의 ‘정신’을 알리는 작업을 다양한 형식으로 시도해야 한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꿈꾸어왔다.
백범선생의 ‘나의 소원’을 판소리 짧은 ‘단가’로 아이들이 기운차게 부르는 날을 꿈꾸어 왔다.
‘나의 소원’에는 ‘문화국가’의 꿈도 담겨 있지만 세계인류가 호흡해야 할 ‘명문장’도 적지않다.
“우리가 원하는 자유는 공원의 꽃을 꺾는 자유가 아니라 공원에 꽃을 심는 자유다.” 참으로 차원 높은 사상이요 정신의 경지가 아닌가.
얼마전 읽은 사회학 관련 책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사회학의 진정한 목표는 ‘마음의 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이다.”
‘마음의 공동체’. 우리는 이 소중한 목표를 아예 잊어버리고 살고 있지는 않은가.
지난해 사단법인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는 9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면서 ‘임시정부가 꿈 꾼 나라’를 테마로 다양한 문화컨텐츠를 만들었다. 이봉창 의사를 소재로 ‘그 남자의 나라’라는 TV다큐드라마를 방송했으며, 전국 순회전시회 ‘임시정부가 꿈 꾼 나라’를 펼쳐보였다. 큰 규모의 음악회를 열었고 TV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우리의 선조들이, 그 기나긴 세월을 끌어안고 꿈꾸었던 나라. 자유와 평등이 들꽃처럼 만발한 나라의 ‘꿈’을 들려주고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가 진정으로 지향해야 할 ‘마음의 공동체’를 알려주고 싶었다.
‘임시정부가 꿈 꾼 나라’글씨를 써준 원광대학교 서예과 여태명 교수는 백성 민자 ‘민체(民体)’를 만든 예술가인데, 여교수의 ‘민체’나 ‘개똥이체’는 ‘강인한 기운이 느껴지면서도 시골 장터처럼 정겨운’예술 감각으로 사랑받고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외할머니가 아이들을 무릎에 앉혀 놓고 도란도란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이,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교육’과 ‘문화’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강인한 정신’을 가지면서도 ‘시골장터’처럼 소박하고 情이 많은 사람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돈’보다 ‘사람’을, ‘역사’를, 그리고 ‘정의’를 가르쳐야한다.
그렇기때문에 독립운동사를 문화컨텐츠로 재창조하는 일은 ‘결정적으로’중요하다.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집단적 기억’은 민족사의 올바른 전개를 위한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잊혀진 잡지 ‘뿌리깊은 나무’와 ‘샘이 깊은 물’을 만든 고(故)한창기 사장은 우리 문화사에 굵은 족적을 남긴 ‘문화영웅’이다. 이 척박하고 비루한 ‘정신적 가난’의 시대에 문득 그분이 그립다.
이 시대는, ‘뿌리깊은 나무’도 ‘샘이 깊은 물’도 없는 황량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고(故)한창기 선생. 그분이 살아계셨으면 창작판소리 ‘백범 김구’공연을 보시고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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