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년
HOME > 열린마당 > 독립정신 권두언

제 목 <2013년 11월, 12월> 삶의 좌표가 된 백범어록(김정남)
글쓴이 관리자
날 짜
13-11-12 11:27
조회(1703)
트랙백 주소 : http://kopogo.com/bbs/tb.php/president/63 

김정남(前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踏雪野中去        눈 밭 속을 가더라도
不須胡亂行        함부로 걷지 마오
今日我行跡        오늘 내 발자국이
遂作後人程        뒷사람의 길이 될지니

1970년대 초, 우리는 백범이 쓴 위의 휘호를 복사해 나누어 가진 적이 있었다. 대한민국 30년에, 떨림체(총탄을 맞은 탓에 손을 떨면서 쓴 글씨)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백범의 글씨이기에 그랬던 탓도 있지만, 그 글귀가 아주 맘에 들었다.
백범 역시 그 글귀를 좌우명으로 삼았다는 설說이 있었다. 자신만은 누가 뭐래도 바른 길을, 분명한 걸음걸이로 가겠다는 조용하지만 결연한 다짐이 이 글 속에는 담겨있다.   
그때는 서산대사의 시(詩)인줄로 알았지만, 뒤에 조선조 정조∙순조 연간의 문인 임연당(臨淵堂) 이양연(李亮淵 1771~1853)의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금도 이 글귀를 자신의 좌우명 또는, 삶의 좌표로 삼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사람은 ‘스승’이 가야 할 길로 이 글귀를 인용하기도 한다. 스승이 올바른 길을 걸어야 그 제자와 후학들이 스승의 발자국을 따라오게 된다는 것이다. 어찌 스승뿐이랴. 지도자의 가는 길이 모름지기 그래야 한다. 어쨌든 이 글은 백범으로 하여 세상 사람들의 입에 회자하게 되었으니 「백범어록」속의 말씀이나 다를 바 없다 하겠다.

백범에게 길을 물어

이승만과 백범을 비교하면서, 백범을 가리켜 비현실적이었다고 말하는 것을 흔히 듣는다. 당대에도 그런 말을 들었음인지 백범의 어록 가운데 이런 말이 있다.
“우리는 현실적이냐 비현실적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정도正道이냐, 사도邪道이냐가 생명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비록 구절양장이라도 그 길이 정도라면 그 길을 택해야 하는 것이고, 진실로 이것만이 사람이 갈 길이니, 여기에서 현실적이니 비현실적이니 하는 것은 문제 외의 문제이다”
그렇다. 대부분의 경우 현실적이라는 것은 구차한 변명이거니와 자기 합리화에 지나지 않는다. 그 길이 가야 할 길이 아니라면 아무리 현실의 유혹이 강하더라도 가지 말아야 할 것이요, 그 길이 마땅히 갈 길이라면 그것이 백척간두라고 해도 기꺼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백범의 이 말씀은 우리가 어느 길을 선택할 것인가 명료한 지침이 되고 있다.
오늘날 세계화, 국제화 시대에 대해서도 일찍이 백범은 예견했던 것 같다. 백범을 맹목의 국수주의자로 보는 것은 천부당 만부당한 일이다. 백범은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것을 그때 이미 통찰하고 있었다. 문명교류학의 대가 정수일은 백범의 탁견에 공감과 찬사를 금치 못하고 있다.
“세계인류가 네요 내요 없이 한 집이 되어 사는 것은 좋은 일이요, 인류의 최고요 최후의 희망이요 이상이다. 그러나 이것은 멀고 먼 장래에 바랄 것이요 현실의 일은 아니다. 사해동포의 크고 아름다운 목표를 향하여 인류가 향상하고 노력하는 것은 좋은 일이요 마땅한 일이나 이것도 현실을 떠나서는 안되는 일이니, 현실의 진리는 민족마다 최선의 국가를 이루어 최선의 문화를 낳아 길러서 다른 민족과 서로 나누고 돕는 일이다 이것이 내가 믿고 있는 민족주의요 이것이 인류의 현단계에서는 확실한 진리다.(「나의 소원」중에서)
최근 이 나라 문화계는 절도범들이 일본 대마도에 원정가서 훔쳐온 불상을 돌려주어야 하느냐 아니냐로 온통 시끄럽다. 지금은 ‘장물’이 분명한 이 불상을 놓고 벌이는 논쟁도 백범어록을 통해서 그 명쾌한 대답을 얻을 수 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일단 장물을 돌려주고 나서, 만약 일본 측이 이 불상을 불법적으로 강탈해 간 것이 확인된다면 그때 떳떳하게 돌려받아도 늦지 않다. 남에게 빼앗기는 아픔을 겪었으니, 우리만은 남의 것을 빼앗는 나쁜 짓은 하지 않아야 한다. 이처럼 우리는 지금도 백범에게 길을 묻고 있다. 백범어록은 아직도 여전히 우리 삶의 좌표가 되고 있다.

 
 독립운동하시면서, 징역살이 하시면서, 나…
 한반도 평화와 ‘9월 평양선언’
 한반도 대전환기, <독립정신> 100호…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제언
 한‧중‧일 올림픽‧아시아…
 독립운동하시면서, 징역살이 하시면서, 나…
 한반도 평화와 ‘9월 평양선언’
 한반도 대전환기, <독립정신> 100호…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제언
 한‧중‧일 올림픽‧아시아…
 ‘촛불’ 너머 새로운 백 년을 봅니다
 국군의 날을 9월17일로 하자
 북핵 해법에 관한 불편한 진실
 <3.1운동-100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
 촛불의 아들, 문재인 정부의 가능성
 1  2  3  4  5  6  7  8  



(우:03173)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 5길 19 로얄빌딩 602호 / TEL : (02)3210-0411,  732-2871~2 /   FAX : (02)732-2870  
E-MAIL : kpg19197837@daum.net
Copyright 2005 Korea Provisional Government All Rights Reserved